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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충주 탄금대 맨발걷기 우리가족 오후 산책

by 라뮬란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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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사이 아이의 키성장과 관련하여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았더니 마음이 무거워지고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바깥바람을 쐬어야 할 것만 같았지요. 오랜만에 외식을 하고 저녁 6시쯤 남편 의견을 따라 탄금대에 다녀왔어요. 저녁도 먹었겠다 마음도 한결 가볍고 늦은 오후였지만 연휴이기 때문에 아무 거리낌 없이 탄금대로 향하는 마음이 가벼웠어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해가 지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도 산책하거나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제법 있더라고요. 충주에 살면서 탄금대로 서너번정도 다녀온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느낌이 좀 남다르네요. 굴속에서 오랜 시간 지내다가 나온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연이 있는 곳에서는 참 신기하게도 마음이 시원해지고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얼마쯤 걷다보니 황토볼을 채워 넣어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해놓은 곳이 나오더라고요. 그동안은 관심이 없어서 전혀 기억에도 없었는데 이런 곳이 있었네요. 우리 가족 모두 신발을 벗고 황토볼을 밟고 걸었어요. 너무 아파서 몇 걸음 걷기도 힘들더라고요. 아이들도 아프다고 하면서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며 즐거워했어요. 한동안 걷던 남편은 벌써 몸이 뭔가 반응이 오는 것 같다며 좋아하더라고요. 우리는 발도 씻지 않고 그냥 다시 신발을 신고 계속 걸었지요.

 

 걷다보니 포장된 길 옆으로 아주 밝은 색의 흙모래가 계속 이어져 있더라고요. 이곳이야말로 제대로 맨발 걷기 하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더라고요.


 우리는 잘 되었다싶어 마침 발도 더럽고 다시 신발을 벗어 들었지요.  여태까지 한 번도 이 길은 가 본 적이 없어서 오늘은 특별하게 정말 힐링타임이다 생각하고 맨발로 걸었어요.

모래인지 흙인지 모르지만 고와서 밀가루를 섞어 놓은 모래 같기도 했지요. 맨발로 걷는 게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더라 고요. 귀찮아서 다른 때 같으면 아이들만 맨발로 걸으라 하고 저는 그냥 구경이나 하면서 따라갔을  법한데요. 걷다 보니 뽀송하게 보드랍게 마른 흙도 있고 촉촉하고 차가운 찰흙느낌이 나는 곳도 있어요. 빗물에 젖었던 흙이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의 발바닥으로 반죽이 잘 되어 있더라고요. 한 덩어리 집어서 뭐라도 만들어도 될 것 같네요. 

 

 걷다보면 작은 절도 하나 나오고 웬 건물도 하나 보이고 탄금대 산책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서 올라오니 이제는 해가 거의 저물었어요. 마지막코스로 경사진 넓은 잔디밭이 나오네요.

 탁트인 곳이 나오니 아이들이 또 신이 나나 봅니다. 이제는 신발을 신고 잔디밭을 엄청 뛰어다녔어요. 경사진 곳이라 숨이 찰 텐데도 둘이서 시합을 한다며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하네요. 

 

오늘은 아이들이 저녁식사도 맛있게 하고 실컷 뛰어논 탓에 아주 꿀잠을 잤답니다. 하루를 아주 알차게 보내고 꿀잠을 자고나니 다음날 아이들이 오히려 평상시보다 더 일찍 일어나더라고요. 무엇보다 엄마인 제가 마음이 아주 좋아졌어요. 더 넓어진 것도 같고 잔소리도 덜하게 되고요. 앞으로는 더 자주 일상에서 벗어나도록 일부러라도 바깥나들이를 자주 계획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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