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 키도 반에서 제일 작고 성격도 소심하고, 공부도 제일 꼴찌인 여자 아이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가장 예쁜 저희 큰 아이예요. 우리 큰 아이는 아기 때부터 워낙 작고 귀여웠어요. 병설유치원에 다닐 때에는 너무 귀여워서 고학년 언니들이 "**아 손 한 번만 잡아줘"하며 유치원 교실 창문으로 손을 뻗으며 난리라고 선생님이 귀띔해 줄 정도였답니다. 오늘은 우리 딸아이의 친구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딸아이의 첫 단짝친구
딸아이는 어느새 자라서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어요. 유치원 때부터 같이 자라온 친구들이 많은데도 이상하게 친한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안 그래도 키가 반에서 늘 제일 작은 아이기도 하고 12월 생이라 그런지 학습에도 신통치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친구 만들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서 그것도 살짝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렇게 유치원과 초1정도 까지를 보내고 2학년이 되었을 때 전학 온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와 잘 맞았는지 그 아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방과 후에 그 아이 집 앞에 있는 놀이터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했다기에 같이 데리고 갔어요. 이렇게 해서 그 아이 엄마하고도 알게 되었고요. 우리 둘째랑도 같이 어울려서 잘 놀더라고요.
그때가 21년 도라 한창 코로나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시기여서 그 친구의 부모는 둘 다 교사인 관계로 코로나에 상당히 예민하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놀이터에서 만나 자주 놀면서 어른들끼리도 친해졌지요.
다행히 3학년때에도 같은 반이 되어 딸아이의 친구 관계는 별 걱정이 없었답니다. 둘은 누가 보아도 단짝친구였지요. 다만 친구관계가 폭넓지 않고 오로지 그 친구 하나뿐이어서 나중에 반이 갈리게 되면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요.
새 친구
그러던 중에 3학년 2학기쯤인가 우연히 학교 앞에서 같은 학년 딸아이를 둔 엄마를 알게 되었어요.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저와는 달리 사교성이 좋아서 금방 친해졌고 반이 달라도 자연스럽게 그 집 딸아이와도 친해질 수 있었지요.
이 집은 코로나가 있어도 크게 신경도 안 쓰고 마스크도 잘 안 쓰는 집안이더라고요. 그 덕에 우리 집에도 자주 놀러 왔지요.
단짝친구는 학교 정규수업만 하고 바로 하교를 했어요. 코로나 염려증이 좀 심해서 방과 후 교실은 일절 안 하더라고요. 그러니 단짝친구가 가고 나면 딸아이는 다시 혼자가 되는 듯한 기분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새로운 친구가 생겨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사교성 좋은 이 엄마가 딸아이의 원래 단짝친구의 엄마 연락처도 알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세 아이가 만나서 놀 수 있게 되었지요. 물론 밖에서 놀 때만요.
자전거도 타고 시골길 산책도 하고 겨울에는 동네 썰매장에도 가고요. 활달한 엄마 덕분에 아이들이 같이 모여 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덕분에 엄마들도 친해지고 아이는 행복한 3학년을 보냈지요.
딸아이는 이 시간을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삼각관계
그런데 4학년에 와서 결국 우려하던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두 친구랑 다른 반이 되었어요. 4학년이 두 반뿐인데 유일하게 친한 두 친구들은 서로 같은 반이 되었고 우리 딸아이만 다른 반이 되었던 거예요. 연인들의 삼각관계처럼 묘한 감정이 생기나 보더라고요.
딸아이는 울면서 많이 속상해했어요. 새 반에서 딸아이는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했는데 쉬는 시간에 보니 단짝 친구는 벌써 다른 친구를 사귀었는지 둘이 속닥속닥 이야기를 하더라고 하면서요. 그 마음이 어떨지 충분히 이해가 가서 그 당시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고 딸아이도 그런대로 적응해 가더라고요.
그래도 간간이 어떤 아이의 어떤 행동 때문에 속상했다거나 자기는 존재감이 없는 아이 같다는 의미의 이야기를 가끔 하더라고요. 엄마인 저도 당연히 신경이 쓰였지요. 그래도 아이 스스로가 이겨나가야 할 문제라 어찌할 도리는 없더라고요.
코로나가 풀리고
다행히 이제는 코로나가 풀려서 단짝친구의 엄마도 마스크를 벗게 되었지요. 정말 길고도 긴 코로나였어요. 코로나가 풀린 덕분에 반은 달라졌어도 학교수업이 끝나면 세 아이가 만나서 같이 우리 집으로 놀러 오기를 참 많이도 했었지요.
마스크를 벗은 엄마도 이제는 안심을 하고 우리 집에 아이가 놀러 올 수 있도록 허락을 한 거지요. 우리 둘째 아이까지 넷이서 집안과 밖을 오가며 참 재미나게도 놀더라고요.
그렇게 4학년을 마치고 드디어 이번 5학년에서는 단짝친구와 다시 같은 반이 되었어요. 우리 딸아이도 단짝친구 아이도 서로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엄마들끼리도 너무 잘되었다며 카톡으로 하트를 날렸지요.
지금은 너무나 잘 지내고 있답니다. 딸아이가 방과후 수업이 없는 날은 여지없이 단짝친구를 데리고 옵니다. 처음에는 전화로 허락을 받더니 이제는 허락도 안 받고 불쑥 데리고 와서 저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해요.
다른 친구는 겨울 방학 때 전학을 갔어요. 한참 동안 서로 바빠 연락을 못하다가 엊그제 주말에 친정에 왔다며 연락이 와서 아이들끼리 아침 산책을 시키기도 했어요.
엄마들의 어린 시절과 요새 아이들과는 환경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 어린 시절에는 친한 친구였어도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연락처가 없지요.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전학을 가도 이사를 가도 친한 친구는 다시 얼마든지 만날 수가 있네요.
단짝친구밖에 없어도 괜찮아
단짝친구 밖에 없어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해요. 어떤 사람은 친구를 골고루 사귀어야 한다고 하지만 아이들도 성격이 제 각각이라 소수의 친구만을 깊이 사귀기도 하고 두루두루 여러 친구들을 사귀는 아이들도 있는 것 같아요.
딸아이와 단짝친구의 경우를 보면 서로 많은 것이 완전히 다른데도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잘 맞는 친구인 것 같아요. 딸아이의 단짝친구는 우리 아이보다 25센티나 큽니다. 그 아이는 항상 백점을 맞는 아이이고 우리 아이는 기본학업 성취도가 2과목이나 미달인 아이이고요. 그 아이의 옷 입는 스타일은 언제나 반짝반짝 블링블링한 스타일이고 우리 아이는 사촌언니한테 물려받은 옷이 대부분이라 후줄근해요.
너무 많은 것이 다른데 둘이 다 인형놀이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아이돌 언니들을 좋아합니다. 엄마한테 애교 잘 떠는 것도 똑같고요. 정서적인 수준이 비슷하니 서로 잘 맞나 봅니다. 얼마 전부터는 우리 아이는 단짝친구랑 서로 친하게 지냈던 또 다른 친구와도 친해져서 가끔씩은 셋이서 놀러 오기도 해요.
친구관계가 이제 안정적이 되니 아이는 어느 때보다 밝고 명랑합니다. 지금은 수학여행 가고 없는데 셋이서 오늘 장기자랑을 한다고 하네요. 벌써 한참 전부터 준비했는데 오늘 저녁 무대 위에서 얼마나 까불고 놀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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